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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담은 후기

공연전공자, 현직 20년 차가 보는 뮤지컬 이야기.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과 탐욕, 부패 등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1975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꾸준히 공연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되었습니다.

 

'시카고'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음악과 안무입니다. 재즈 풍의 넘버들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특히 'All That Jazz'와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등의 곡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힙니다. 또한, 배우들의 세련되고 관능적인 춤은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의 선정적인 요소에 대해 언급하기도 합니다. 과감한 의상과 안무, 그리고 성적인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나 이러한 내용에 민감한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무대 연출이 다소 어둡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은 2000년부터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의 역사를 함께하며,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열연을 선보였습니다.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는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빌리 플린 역의 박건형과 최재림은 각각의 개성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시카고'의 무대는 비교적 단순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와 안무, 그리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시카고의 클럽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며, 조명과 무대 효과는 작품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세련된 음악과 안무,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으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다만, 일부 선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관람 시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